향도의 주류는 조향이라하여 몇 종류의 향목을 태워 감별하는 것이다. 게다가 향의 이름만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떤 순번으로 태우느냐에 따라 각기 이름이 붙여져 있기 때문에 그 이름에 맞는 노래를 인용해야 한다. 향목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향이 있는 나무를 말하는 것이다. 열대나 아열대에서만 자라는 서향과의 식물로서, 일본에서는 구할 수 없다. 또 천연 무공의 것이므로 가격은 헤아리기 어렵다.

나라 시대에 전래된 향은 처음에는 신불에게 공양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그러나 평안시대에 들어와 중국에서 대량의 향목이 수입됨에 따라 점점 즐기는 것으로 변모하였다. 방안에 향을 가득 채우거나 옷 등에 향을 옮기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 당시의 향은 여러 종류의 향을 가루로 하여 꿀에 갠 후 환약의 형태로 용기에 담아 땅 속에 숙성시켜 만든 것이었다. 분말이 아닌 한 자루의 향목을 이용하게 된 것은 가마쿠라부터 무로마치 시대에 걸쳐서이다.

'바사라'라고 불리는 신흥무사층은 차의 맛을 맞추거나 차향을 알아 맞추는 투향을 하기도 했다. 또 향회를 가지기도 하였는데 이것은 차 모임과 유사하다. 향을 분류하려는 시도도 행해졌고, 원산지를 나누어 각각의 향을 명명하였다. 그 향을 '맵다','달다','시다','짜다', '쓰다'의 5가지로 표현하였다. 향회의 방법은 향을 태워 손님에게 돌려 한사람씩 묻고는 돌려 가는 것이다. 이러한 향회를 향도라고 칭하게 된 것은 삼조서실륭이다. 그는 당시 한 세대를 대표하는 고전의 대학자로서 서가로도 유명하고, 화가(일본의 정형시)에도 능하였다. 마침내 향도로 성립할 수 있었던 것은 무가 출신인 지야종신이다. 그는 향회의 방법과 예의범절 등을 정리하였고, 이것이 현대까지 이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