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에 능통한 사람이 만들어낸 미의식과 다도는 선과 일체라는 정신성이 지금까지 일본인의 신념으로 되어 있다. 요리, 건축, 도자기, 미술, 공예의 발달까지 다도의 기여는 헤아릴 수 없다. 차 문화는 9세기경 일본의 당나라 사신이 중국에서 들여와 사원, 궁정에서 차를 마시게 되었다. 당나라 차는 잎을 조금씩 빻아 뜨거운 물에 달여 마시는 '단차'라고 불렸다. 송대에 들어와 보급되었던 중국의 말차법이 선종과 함께 전래되었던 것은 가마쿠라 시대 초기이다. 가마쿠라 후기에는 차의 재배도 널리 퍼졌고, 무로마치 시대에는 '투차'가 생겼다. 이것은 차의 맛을 마셔 맞추는 놀이로, 도박성도 강하고, '바사라'라고 불리는 신흥 무사 층에서 유행한 것이었다.

소천가진은 본래 경도에서 의사였던 사람이다. '어떻게 하면 매일 차를 맛있게 즐길 수 있을까'라는 곳에 중점을 두어 의사다운 합리적인 젠자 마시는 법을 연구했다. 차의 최상의 맛을 우려내기 위해서는 세련된 절차가 불가결하였다. 암창구시나 뢰산양을 시작으로 공가나 문인에 애호자가 많았고 하목속석도 젠자의 맛을 극찬하였다. 차도라고 하면 주로 말차법에 관한 것이 많았고,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였지만 명치유신 때 한 때 쇠퇴하였으나 그 시대 정, 재계인들이 큰 힘이 되어 명맥을 이었다. 쇼와 때 다도를 해외에 소개한 선구자가 강창천심으로 차에 관한 책을 만들어 외국인에게 소개하였다. 처음에는 영어로 출판되었다가 이후 일본어로 번역되었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당시 차도는 여성의 교양으로 자리잡혀 급격히 보급되었다. 현재 차도 인구는 대부분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차모임'이라는 것은 다실에서 요리와 차를 선보이는 것이다. 초대하는 사람이 미리 당일의 주제를 정해 여러 손님을 초대하여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이름을 사용하여 행하는 특별한 친구들 모임이었다. 진한 차를 그 장소에 모인 전원이 돌려 마시며 의형제처럼 관계를 돈독히 하는 의식이었다. 다실 안에서는 상하귀천의 차이는 무시되었고, 취미, 교양은 물론 다도에 대한 생각이 일치하였다. 그래서 아무런 소양이 없는 이에야스가 노부나가의 오른팔인 리큐에게 열심히 차에 대한 공부를 했던 것이다.

차 모임에서 작법을 설명한 책을 보면 '칭찬하는' 장면이 굉장히 많다. 마루에 앉아서 걸려 있는 그림을 보고 칭찬하고, 꽃꽂이 된 것을 보고 칭찬하고, 차 끓이는 화롯불이나 쟁반을 보고 칭찬하고, 요리를 칭찬하고, 초대한 사람의 차 도구를 보고 칭찬하고, 진한 차와 옅은 차의 맛을 칭찬하고, 미리 정해 놓은 주제에 알맞게 도구를 택하는 등 자리를 마련한 사람에게 칭찬하여 차모임을 즐겁게 하는 것은 손님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다. 칭찬하기 위한 폭넓은 사전 지식을 갖추고 다도에 임하는 것. 이는 '교양인으로서의 자신'을 어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며, 초대한 사람이나 나머지 손님 모두가 즐거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