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시대, 귀족 남성의 교양으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졌던 것은 '학문'이고, 다음으로 '서'였다. 여성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이 서, 다음이 음악과 화가(일본의 정형시)였다. 중세가 되면 학문과 서는 모두 중요한 것이 되었다. 에도 시대에는 보통 서민도 '읽기, 쓰기. 계산하기'를 배웠다. 당시 일반적으로 연습 습자라고 불려졌던 것이 명치 시대가 되면 학교의 교과로서 '습자', '쓰는 법'으로 나뉘게 되었다. '서도'라는 명칭이 만들어진 것은 명치 시대 중반부터지만 일본에서는 일관하여 서를 존중하였다.

원래 한자가 전해지기 전까지 일본에는 문자가 없었는데 5세기경 조선반도를 통하거나 직접 중국으로부터 다양한 문화를 수입하게 되었다. 607년 성덕태자가 소야매자를 파견시켰고, 이후 먹, 종이, 붓의 제법도 전해져 한자학습이 본격화되었다. 나라 시대에는 당나라의 사절단에 의해 당의 문물이 전래되었고, 평안시대가 되면 일본의 글은 절정기를 맞았다. 당나라 사절단이 폐지된 후 일본의 독자적인 서도 생겼다. 또한 여자 전용문자로 고안된 히라가나가 남성들에게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러나 가마쿠라 시대에 접어들면서 귀족 계급은 쇠퇴하게 되었고, 가나 서도는 곧 힘을 잃고 말았다.

에도 시대에 명과 교류하면서 '당양'이라 불리는 새로운 서풍이 생겼다. 한편 화양의 서는 에도 시대 초기에 일시적으로 부흥하였지만 막부의 공용문서 전용서체로 쓰이지는 못했다. 명치유신 후에는 학교 교육이 보급되었고, 서도가 교과에 포함되어 서도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각종 서도 단체가 결성되어 여러 가지 서도전이 개최되었고, 전쟁 후는 미술전에서도 서도부분이 생기기도 하였다. 오늘날 펜이나 연필, 워드프로세서로 필기구가 변화하여 붓이 실제로 쓰이지는 않게 되었지만 서도 인구는 변함이 없다.

한 나라 때부터 서도의 기본을 배우는 데에는 '영자팔법'이 제격이었는데 '영'자에는 기본인 8개의 운필법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도에 필요한 도구는 '붓, 벼루, 먹, 종이'이다. 이를 중국의 옛문인들은 문방사우라 하였는데 벼루는 중국산 '당벼루'와 일본산'화벼루'가 있었다. 그 중 평가가 높은 것은 중국산이다.

진흙을 굳혀 만든 인공적인 벼루보다는 천연석 쪽이 질이 좋은 것이다. 물론 먹과 잘 맞는 것을 골라야 할 필요가 있다. 문방사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벼루로서, 예술품으로 인정받을 경우도 많다. 먹에는 송연먹과 유연먹의 두 종류가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시판되는 것이 유연먹이다. 글의 맛을 낼 때 글 자체의 느낌도 중요하지만 종이와 벼루의 색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서예가는 다투어 좋은 먹을 구하고자 한다. 글을 쓸 때 벼루로 먹을 갈고, 색이나 농담을 확인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바르게 앉아 먹을 벼루에 가는 작업부터 시작하면 기분이 차분하게 된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독특한 향을 즐기며 집중해 나가면 현대 생활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