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회화는 크게 단색화와 채색화로 구분된다. 단색화는 다시 하쿠뵤와 수묵화로 나뉘는데 하쿠뵤는 먹선 만으로 그려진 것이고 수묵화는 먹의 농담으로 표현된 그림이다. 불화에서 비롯된 채색화는 자연과 풍속을 선과 색채로 부드럽게 그려내는데 이를 야마토에라고 한다. 야마토에는 헤이안 후기에 나타나 이후 일본 회화의 주류로 자리잡게 되었는데 일본 풍속과 산문작품을 에마키모노 형식으로 그린 도사파의 회화가 대표적이다.

무로마치 후기에는 선종미술과 무사정신, 송, 원, 조선의 영향으로 수묵화가 발전하는데 대표작가로는 슈분과 셋슈가 있다. 특히 예의 그 대담한 필치로 유명한 셋슈는 일본수묵화의 시조라고 할 정도로 중세수묵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화가이다. 그 이후 아즈치모모야마시대까지 장식성이 강조된 회화가 발전하게 되는데 중국 송의 회화에 야마토에를 섞은 가노파의 회화가 그것이다.

병풍회화는 대표적인 무가사회의 장식성 회화로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었다. 대담한 구성과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 등으로 가장 일본적인 회화가 이루어진 에도시대에는 우키요에 양식이 성행했는데 대표적인 우키요에 화가로는 하루노부, 기요나가, 우타마로, 샤라쿠 등을 들 수 있다.

헤이안 말기, 가마쿠라 초기부터 성행한 일본의 독자적인 회화형식. 회화와 고토바가키라는 스토리보드로 구성된 긴 두루말이 형식의 작품. 인물이나 사원, 신사의 기원과 역사, 신비한 이야기 등을 독특한 회화 양식으로 전개시킨 것으로 대표작품으로는 '겐지모노가타리에마키'가 있다.

에도 초기 모로노부가 먹으로 된 단색목판화를 팔기 시작한 것이 그 시작으로, 에도를 중심으로 발달한 다색 인쇄판화가 그것이다. 주로 우키요라고 불리던 가부카나 유곽, 스모 등 에도의 풍경이나 서민들의 풍속을 그렸기 때문에 우키요에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우키요에는 근세에 들어서 판화기업으로 기업화되면서 일본의 출판문화시대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