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민속 신앙에는 신령이 수목에서 산다고 믿는 것이 있다. 그래서 옛날부터 지면에 세운 소나무나 비쭈기 나무 등에 신을 불러 들여 그 나뭇가지를 신으로 모셨다. 나라 시대에는 불상에 장식하는 꽃이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었다. 당시 꽃은 감상용이라기보다 종교적인 의미가 강했다. 그리고 이 때부터 귀족의 저택에서는 꽃을 잘라 꽃병에 꽂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실정시대 서원의 건축 양식이 완성되면서'다테하나'가 완성되었고 꽃을 세우는 전문가가 등장하여 장군의 저택에서 활약하였다. 경도육각당정법사 지주였던 지방전경(이케노보우센케이)도 그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 그의 수하에서 명인이 등장하였다. 전응이 바로 해당되는데 아름답게 꽃을 장식할 뿐만 아니라 야산에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장식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또'다테하나'를 특히 선호한 사람은 후수미천황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여러 차례 궁중에서 꽃꽂이 경기를 개최하고, 재능 있는 사람에게 상품을 주기도 하였다. 원록시대에는 부유한 시민 층까지 확대된 반면, 지나친 꽃 장식에 대해 불만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실정시대 다테하나에 대하여 형식을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꽃을 장식하는 것이 대두하게 되었고, 도산 시대, 다실의 꽃(茶花)으로 확립되었다. 다도의 발전과 함께 보급된 다화는 원록 무렵에는 다도에서 자립하였고, 강호의 시민 층에게 보급되었다. 결국 형식성을 강조하느냐, 자유성을 강조하느냐의 대립에서 후자가 강조되었고, 이것을 바탕으로 한 '생화(이케바나)'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케바나는 다테하나보다 간단하였고, '천, 지, 인'의 삼요소를 모두 갖추었으며, 합리적인 기본구도에 따라 이케바나의 형식이 완성되었다.

에도 시대 막부가 유교정책을 강화하자 여러 사람들은 유흥의 도구로 '이케바나'를 했으며, 인륜의 도를 명확하게 할 목적으로 '화도'로 칭했다. 이 때 여자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의 도리(三從之道)가 유행하였고, 꽃꽂이는 여성의 전유물이 되었다. 한편 문인들 사이에서 유행한 문인화가 대두되었고, 막부말기에서 명치시대에 걸쳐 외국에 소개되어 구미 각국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명치 유신으로 전통 예술, 예능이 동시에 쇠퇴함에 따라 이케바나 역시 테이블용이나 서양 꽃을 이용한 '성화'등으로 변모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