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용이라는 말에서 떠오르는 것은 '등랑'과 '도성사'라는 이름을 지닌 인형이다. 몇 십 년 전에는 등나무의 줄기로 무대를 만들어 춤추었는데 대체로 여자들이었다. 예명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는데 배울 때 반드시 일본무용을 해야 했다. 그것이 가부키 무용으로 일본 무용 중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 무용은 상당히 오랜 전통과 넓은 범위를 무대로 한다. 손과 발, 몸 전체를 움직이는 미적 표현은 인간의 본능에 기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한결같이 '무(舞)'라는 말이 사용되었는데 반나체로 머리를 늘어뜨리고, 요란하게 흥을 돋우며 신에게 기원하는 행동을 하였다. 이러한 무용의 형태가 변한 것은 7세기경에 중국 대륙과 조선의 아악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궁중이나 큰 신사에서도 나타나는데 처음으로 이것을 목격한 지배계급은 크게 쇼크를 받았다. 주된 무용의 특징은 천천히 장내를 돌면서 조용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현재 각지의 신사 등에서 보이는 '전악'이 서민에게 유행하던 무용의 원형이다. 농작물에 대한 풍작을 기원하고, 정월에 1년의 농작업에 대한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관동지방의 '밭놀이'와 근기 지방에서의 '어전', 동북지방의 '엔부리' 등은 모두 이 계통이다. 전악은 12세기 초 원정기에 황족과 귀족까지 포함하여 전개되었다. 북과 피리 소리에 맞춰 춤을 추면서 도시의 큰길을 활보하였고, 거의 2,3개월을 이와 같이 열광적으로 행하였다. 염불 무용은 열광적으로 움직이므로 자연스럽게 손과 발이 움직이게 되는데 선조 공양을 위한 분무가 각지에서 정착되어 점차 정리되었다. 후에 소패와 결합한 무용을 하게 되고, 이것을 총칭하여 '풍류무용'이라고 불렀으며 발전하게 되었다.

풍류 무용의 톱스타는 출운아국이었는데 당시의 가부키 풍속을 수용하여 재미있는 무용으로 변화시켰고, 붐을 일으켰다. 이러한 가부키 무용은 현재 가부키로 연결되어 계승되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드라마틱한 성격도 가미되어 가부키 중에서 무용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가부키 무용의 반주 역할로 크게 활약한 '장패'는 여자 무용으로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남자가 아름답게 치장하여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었다. 18세기 후반 시민 계급이 힘을 가지게 되자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소리나 음악, 무용 등을 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게 되었다. 또 무용의 명인이라고 불린 삼세판동 삼진오랑이나 삼세중촌 가우위문은 이러한 유파의 시조가 된다. 명치 이후 발레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 무용과 교류하게 되었고, 제2차 대전 경에는 일시적으로 정체하였다가 전후 다시 융성하게 되었다.

일본 무용이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무용을 배우려는 사람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바쁜 지금 좀처럼 무용에 대한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일본 무용 속에는 가부키는 물론 문학, 미술, 음악 등 여러 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일부러 배우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알 수 있는 이러한 무용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은 안타까운 기분이 든다.

무(舞)는 아악, 신악에서 시작하여, 중세에는 북에 맞춰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는 곡무 등이 유행하였다. 무라는 예능 형태를 최대한 표현한 것이 '능'이고, 연기하는 것만이 아니라 춤추는 것을 포함하기 때문에 무는 중요한 요소이다. 에도 시대 이후 동쪽 무용, 서쪽 무용으로 나누어졌고, '상방무'라는 무용이 동경공연에서 불야성을 이루었다.